공지사항

전시안내 유한하고 끝이 없는 힘(2024.7.19 - 8.9)

  • 등록일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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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안내

참여 작가│김경태

전시 기간│ 2024. 7. 19 – 8. 9

관람 시간│화 – 금 오후 12시 – 5시(매주 토, 일,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하이트컬렉션

(06075)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714 하이트진로빌딩 B1

 


 

주최│ 하이트문화재단

 


 

 

《유한하고 끝이 없는 힘》은 거시 세계와 미시 세계에 동시에 존재하는 물의 복합적인 본성을 사진작가 김경태의 이미지들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전시 제목은 위상수학의 오랜 난제였던 푸앵카레 추측에서 사용되는 개념인 ‘유한하지만 끝이 없는 공간’에서 차용하였다. 유한한 크기나 부피를 가지면서도 경계가 없어서 끝이 없는 공간을 지칭하는 이 수학적 개념에 빗대어, 이 전시는 김경태의 사진이 포착한 물의 변화무쌍하면서도 일정한 범위 내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들에 대해서 사유해 보고자 한다. 

세상에는 많은 물이 있다. 물은 생명을 유지 가능케 하는 핵심적인 구성 성분이면서 대자연의 순환의 중추다. 자연은 물을 통해서 위력을 발휘하여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우리 인간은 강 유역에서 물의 존재 덕분에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지구 밖에서 생명체의 거주 가능성을 타진할 때 물의 생성 조건은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다. 이러한 물은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도 또 나노 단위의 미시 세계에서도 동시에 존재한다. 즉, 일상에서 너무나 익숙한 물질이지만 우리의 시선이 도달할 수 없고 가늠할 수 없는 세계에서도 존재하는 성분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물은 아주 사소하면서도 우주만큼이나 신비롭다.

이번 전시에서 김경태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물에 대하여 더 친숙함을 느낄 수도 있고 반대로 생경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제시한다. 거대한 뭉게구름과 무지개, 태양빛을 받은 다채로운 수면, 그리고 물, 눈, 빙하가 변형시킨 지표면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높이 솟구치는 분수나 거대한 댐의 담수호에는 물을 통제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물의 양상들은 거시 세계의 벌크한 물이며, 일상적인 조건에서 인간의 눈은 작은 물방울 이하의 크기로 물을 지각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 김경태는 아주 작은 물방울의 낙하 순간을 포착하여 우리에게 보여준다. 고속 카메라 촬영만으로는 물방울을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작가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양을 일정하게 조절해 주는 장치와 수만 분의 일초로 아주 짧게 발광하는 스피드 라이트를 동원하였다. 이 장비들로 인해 우리는 맨눈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물의 어떤 순간을 보게 되는 셈인데, 촬영된 물방울의 모든 장면들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에서 찰나의 순간에 극소량의 물에도 끊임없이 작용하는 공기 저항, 중력, 표면 장력과 같은 힘들의 영향을 짐작하게 된다. 이 힘들이야말로 우리 눈에 고정적인 상으로 존재할 수 없는 물을 다양한 형태로 가시화 시켜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즉, 물은 생명과 자연의 구성 성분 그 자체로서도, 또 우리 눈에 현현하는 물질로서도 신비로운 작용들의 인과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전시에서는 김경태의 다채로운 사진을 통해서 물을 경이로운 시각적 대상으로서 즐기기를 바란다.

 

이 전시는 (주)하이트진로의 창립100주년을 맞이하여 물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자 하며, (재)하이트문화재단이 주최한다.

 

 

작가 소개

김경태(1983년생)는 일상의 사물을 포착하되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의 경계에 놓인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사진 이미지에 대한 우리의 관습적 경험에 도전하고 새로운 시각적 관점을 제시한다. 그의 사진은 우리 눈이 이미 익숙해져 있는 광학적 원근법이나 투시, 또는 대상에 대해 응당 기대하는 스케일을 교란시키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작가가 작은 사물을 매우 근접한 거리에서 특정한 포커스 스태킹 기법으로 촬영한 사진은 이미지 전체의 초점이 선명해지나 소실점이 없어지면서 광학적 원근법을 벗어나게 된다. 거의 완전할 정도로 균질하게 초점이 맞는 이미지 앞에서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피사체에 대한 크기감을 상실하게 된다. 

김경태는 일상 사물뿐만 아니라 거대한 대상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으며, 산, 강, 호수와 같은 자연 풍경이나 댐, 전망대와 같은 대규모 인공시설을 촬영해왔다. 그는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대상을 촬영할 때 정면 투시나 평행 투시에 가까운 시점으로 촬영하여 대상에 대한 시각 정보를 덜 왜곡하면서 중립적이고 일관된 시선을 유지하고자 하나, 이때 그의 사진이 추구하는 것은 대상 자체의 정보 전달이나 시각적 재현의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화면 전체가 균질적인 시점으로 안착된 평면화된 이미지다. 즉, 김경태의 사진은 사물과 공간이 지닌 스케일을 극복하면서 이들을 끊임없이 균질한 조건의 시각적 차원으로 몰아세울 때 어떠한 새로운 시지각적 경험이 가능하게 되는지 타진하고 있다.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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