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전시안내 각 (2022. 5. 28 – 7. 17)

  • 등록일 : 20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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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 참여작가: 권오상, 권현빈, 김동희, 김인배, 서도호, 이불, 이수경, 임정수, 정지현, 조재영, 차슬아, 홍자영\

 
- 전시기간: 2022년 5월 28일 – 7월 17일


- 관람시간: 목요일 – 일요일 / 오후 12시 – 6시 (월, 화, 수 휴관)

 

- 입장료: 무료


- 주최: 하이트문화재단

 

- 후원: 하이트진로(주)


 


 



           

하이트컬렉션에서는 2022년 5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기획전 《각》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권오상, 권현빈, 김동희, 김인배, 서도호, 이불, 이수경, 임정수, 정지현, 조재영, 차슬아, 홍자영(이상 12명)의 작업을 통해서 ‘동시대 미술에서 조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들의 개별적인 입장과 해석을 살펴본다. 인류 문명의 시원과 나란하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장구한 전통을 가진 매체 조각은 기록, 기념, 사냥, 장식, 사치, 우상숭배, 실용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며 역사를 견인해 왔다. 전통적 조각이 공고히 해온 양감에 대한 집착은 1960년대 이래 포스트모더니즘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미술의 영역 안에서의 조각은 ‘형상’을 넘어 ‘장소’가 되고 ‘건축’이 되며 ‘빛’과 ‘움직임’ 그리고 ‘상황’까지도 포괄한 채 내부논리로부터 벗어나 그 의미와 범주를 해체, 확장 시켜 나아갔다. 그렇게 (형상, 형태로부터) 자유로워진 듯한 조각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술계에선 국내외적으로 (20세기 혹은 더 이전의) 과거의 조각을 다시 보고, 이를 참조, 재해석하는 듯한 현상이 목격된다. 동시대 조각은 과거의 조각을 참조하되 현재 시점에서 다룰 수 있는 새롭고 유용한 것들, 이를테면 신재료나 기술, 공법, 방법론 등을 결합해 ‘더 새로운 조각’을 향한 결탁을 시도한다. 역사와 시간의 연대기적, 선형적 흐름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조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각》은 2022년 현재, 동시대 미술 안에서 조각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으며 또 어떤 모습일지, 그 변화의 흐름을 짚어보려는 시도이다. 전시는 참여작가 12명의 작업을 어떠한 흐름이나 단위로 묶어서 역사에 안착시키기보다는, 각자가 집중하는 작업의 일각을 조망하고, 이를 통해 오늘날 조각이라는 매체가 품고 있는/품을 수 있는 다단한 스펙트럼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이러한 기획의 태도는 전시 제목과 연결되는데, ‘각’은 조각의 각(刻)이라는 의미는 물론 면과 면이 만나 이루는 모서리로서의 각, 따로 혹은 여러 개를 의미하는 각, 더 나아가 동물이 갖고 있는 뿔로서의 각 등 여러 의미를 포괄한다. 이에 전시는 ‘각’이라는 단어가 갖는 다양한 의미를 동시대 조각이 갖는 모양새에 덧대어보며, 전시 제목 ‘각 Kak’은 오늘날 열린 개념으로서의 조각을 아우르는 의미를 갖는다.
 
참여작가 12명은 돌, 모래, 나무 등 자연 재료부터 아크릴, 아이소 핑크, 스티로폼, 우레탄, 스테인리스 스틸, 콘크리트 등 산업적 재료까지 다양한 재료를, 손에서부터 3D 프린트까지 다른 기술로, 핸디 포켓 사이즈부터 건축적 스케일까지 오고가며 다룬다. 전시장에는 비인간 동/사물의 신체가 군집해 (조재영, 임정수) 질감과 분위기를 흉내 내며(이수경, 차슬아, 임정수) 눈에 보이지 않는 규칙과 그것의 가시적 표상을 드러낸다. 조각가의 입장에서 본다(seeing)는 행위의 역동성을 질문하고 움직임을 포착하며, 되기(being)를 자처(정지현, 김인배, 홍자영)하는 한편, 형상보단 상황에 집중해 추상적 양태로 던져두거나(권현빈), 개념으로서의 조각이 아닌 실존물을 제안(김동희)하기도 한다. 그것은 형태에 대한 개인적 호기심에서 출발(김인배)하여 재료의 가능성을 탐구하고(권오상) 사적 기억과 경험, 역사적, 문화적 레퍼런스를 뒤섞은(이불) 조각이 되어 무시간성의 세계에 제각각 안착한다. 그렇게 제물 제단(차슬아)으로 문을 연 전시는 묘비(임정수)로 문을 닫는다. 아주 진지하거나 유희적으로, 무겁거나 혹은 조금은 가볍게. 이제, 조각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각의 출발이 우상이었다면 그것은 파괴하라고 있는 것이고, 전통은 전복하라고 있는 것이며 위엄은 갱신하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여기 이 조각들을 바라보자.
 
한편 이번 전시는 2010년 하이트컬렉션 개관과 함께 전시장 중앙에 영구 설치된 서도호의 <인과>(2009)를 기획에 포함시킴으로써 그간 필연적으로 하이트컬렉션이라는 공간과 함께 관람객에게 인식될 수밖에 없었던 이 작품을 새롭게 읽을 수 있는 시각의 단초를 마련한다. 공간의 과거, 현재, 미래와 맞물려 작동해온(작동해올) 이 조각을 중심으로 전시는 물리적 존재로서의 조각뿐 아니라 그것들이 지나온 시간, 재탄생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12명의 작가와 그들의 조각을 통해 표면과 형태(존재)의 균형과 긴장, 그것들이 섞이고 구별되며 만들어내는 다양한 풍경을 제안한다.
 
그렇다면 전시 《각》이 유도하는 오늘날 조각의 풍경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응답으로써 전시는 동시대 조각을 하나로 꿰어내기보다는 작가들의 작업 면면을 비추는 것에 집중하는 만큼 그 작업들을 ‘한 시야’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전시장 2층 플로어(floor) 공간에 펼쳐본다. 이 조각숲 속에서 누군가는 새로운 가능성의 풍경을 발견하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여기 도열해 있는 조각 군상의 모습은 지금 조각의 현 상황을 지형도의 일부이자 전시 《각》을 되새김질하는 섹션이 된다. 그리하여 《각》 속 조각들이 만든 상황은 대위법적인 장이자 불/화합의 풍경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전시는 (재)하이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하이트진로가 후원한다.
 


    

전시 전경

       

  

《각》 전시전경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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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Eun Chun